연구원 (feat. 즉석 프로젝트가 성사된(?) 열정적 북토크 “처음 읽는 인공위성 원격탐사 이야기” by 김현옥

 아이의 꿈은 천체물리학자이기 때문에 서점에 가면 관련 주제의 코너는 꼭 들러 신간을 본다. 4월 신간 중에 눈에 띄는 책이 있었는데 바로 처음 읽는 인공위성 원격탐사 이야기였다. 믿고 보는 플루토출판사의 책이라(외계날씨이야기 호모스페이스쿠스 재미있게 읽는다) 책의 날개를 찾아보니 저자의 이력이 좀 특이했다.

저자 김현옥 박사는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가위성정보활용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학부는 조경학과를 졸업하지 않았는가. 대학 졸업 후 서울연구원에서 도시설계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도시생태학에 매료돼 독일 베를린에서 유학을 떠나 ‘원격탐사’를 전공했다고 한다. 사실 나에게는 원격탐사 Remote Sensing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지만, 그에 대한 의문, 최근 언론에서 쏟아지는 우주개발 뉴스를 보고 갖게 된 의문-그래서 인공위성으로 무엇을 하는 거지?-를 해소하기 위해 이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읽다가 운 좋게도 온라인 북톡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이 북톡에 참석하지 않으면 어떡해!’라고 생각할 정도로 훈이와 즐겁게 참여했다. 도중에 그 내용까지 덧붙여 서평을 남겨 본다.)

일단 ‘원격탐사’가 뭔지 확인해야 되겠지? 「원격 탐사」란, 대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장소로부터 센서를 개입시켜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는 모든 영역·활동을 말한다. 그중 비중이 높은 분야는 인공위성이 지구를 촬영한 영상을 다루는 지구관측이다.

이 책은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지구영상 데이터가 어떻게 정보가 되는지, 그 원리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공위성은 지구 상공에서 일정한 주기로 지구 주위를 돌며 스캔하듯 사진을 찍어 지상으로 전송한다. 이렇게 전송된 사진은 세계 각지의 역사와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돼 새로운 개념의 공간정보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이들 지구관측공간 정보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된다. 넓게는 육상, 해양, 대기를 포괄하는 지구차원의 지리정보로 볼 수 있지만 특정한 목적을 갖고 분석하면(Customized) 경제흐름분석, 범죄현장파악, 자원탐사지원, 지형변화예측, 산불감시, 지구온난화 등의 바로미터로 기능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인공위성 리모트센싱 데이터의 활용모습을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풍부한 시각자료뿐만 아니라 그 분석과정과 방식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어 마치 내가 리모트센싱 연구원이 된 것처럼 생생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기후변화, 해수면 변화가 지구 에 남긴 흔적들,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2017년 사우디 왕가에서 숙청(?)이 일어났을 때 석유 감산으로 유가 급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해 전 세계가 동요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오비탈인사이트에서 위성영상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주요 산유국의 지상 원유저장고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원유 재고에 큰 변동이 없다고 발표했고 이에 대해 언론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총리는 공식 답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발병 전후의 중국 폴크스바겐 공장, 대구의 한 물류센터의 위성사진을 비교해 보면 경기가 침체된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도 있고 – 위성영상과 위치신호를 비교해 보면 바다에서 불법 조업 중인 배를 발견, 감시할 수도 있다.리비아 사막 한가운데에서 화석수를 이용해 관개농업을 하는 장면도 인공위성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영상으로 나타나는 파장대를 분석하면 실제 경작 상황이나 수확량도 예측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극지 변화 등도 위성영상으로 보면 그 위기감이 크게 느껴진다.

이 사진은 무엇을 촬영했느냐? 로?(이 이미지에 반해서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ㅎ)이렇게 인공위성을 통해 얻은 영상에는 지구의 지리적 정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정보까지 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것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고 활용되며 국제관계, 정치적 이슈, 기업의 마케팅과 금융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인공위성을 통신이나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보다 부가가치가 더 높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런 공간지리정보를 확보하고 분석하고 활용하는 역량이 국가안보와 경제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미래산업 –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드론택배, 자율주행 등 – 탄탄한 공간정보 기반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고 기후변화와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지구관측공간정보가 필요하다.저자는 이 대목에서 한국은 위성과 로켓 발사에만 성공할 뿐 지구관측, 인공위성 활용에 대해서는 초기 단계라고 지적한다. 정전 상태인 분단국가여서 안보상의 이유로 민간으로부터 관측 데이터를 얻거나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 공개 정책을 통해 뉴스스페이스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고 유럽, 민간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위성을 개발, 발사, 운영하며 이미 다양한 서비스로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 미국에 크게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유럽의 경우 공개 공간 정보 플랫폼과 교육 커리큘럼까지 갖추어져 있으며,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도 원격탐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북토크에서도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면 클람 에 드 부르 구 하 오픈소스라도 얻어 내 나름의 방법으로 주제탐구에 활용하고 싶었다. (구글링을 시작해야겠군!!!) 북톡에 함께 참여했던 현직 교사분도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김현옥 연구원이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겠다고 답했다^^사실 우리가 과학을 공부하고 기술을 연구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서지만 학교에서는 지식 자체를 배우기 위해, 정작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활용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적어도 인공위성에 관해서는 그 답을 충분히 제시하고 있는 만큼 천문학이나 우주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훈이와 함께 북토크에 참석해 2시간 이상 위의 강의를 들으며 토론을 벌였다는 것. 모든 참가자들이 적극적이고 정말 유익했다는…

네가 인공위성 영상을 볼 수 있다면 어떤 주제로 탐구해 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황사 문제와 기후변화(극지방의 빙하) 추이를 추적해 보겠다고 답했다. 아이메가 유럽의 공개 데이터를 찾아본다!! (따끈따끈!)
+ 마마스북클럽 분들~ 제가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 아셨죠?꼭 읽어보세요 ^^
+플루트 대표님, 김현옥 연구원님, 혹시 이 포스팅을 보신다면 꼭 연락주시기 바랍니다.